첫째날
전날 환송회가 너무 무리가 되었는지 새벽 5시에 와이프 호출로 일어날 땐 어제 일이 가물가물했다. 단지 4월 4일 오전 7시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집을 나섰다. 겨우겨우 힘겹게 전철을 타고, 머릿속엔 계속 제주도 찜질방에 가서 자야겠다, 자야겠다 이러고.. 아무튼 공항까지 도착 티켓을 끊었다.
여명808부터 시작해서, 역륙성 식도염 약까지 다 챙겨먹고 비행기를 탔다. 제주항공.. 프로펠러 비행기는 처음 타보는 건데, 정말 누구 말처럼 구명자켓 걸치는 데 주목하게 되더군. 그래도 새 비행기라 깔끔했고, 소음이 좀 심하다는 것 말곤 괜찮았다. 구토봉투를 50분내 들고 있으면서 우왕좌왕 했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제주도 도착.
* 비행기 왕복비용 (118,000원)
도착하자마자 제주하이킹에 픽업해달라는 전화를 했다. 4번출구에 10분 기다리니 제주하이킹 밴 도착. 쩝, 찜질방 가야 하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벌써 자전거를 빌리고 있다. 4월 4일 출발하는 일행은 모두 4명. 커플 1쌍, 고등학생 처럼 보이는 남자애 1명, 그리고 나다.
아.. 정말 준비가 부실했는지, 긴바지를 달랑 1개만 가지고 왔고, 나머진 다 반팔티.. 하루 1만원짜리 자전거로 4일 계산하고, 헬멧도 빌리고, 수건도 사고 (이건 정말 괜히 산듯..), LIG 에서 보험도 들었다.
* 자전거 대여 45,500원, LIG 보험 2,790원
오전 10시 드디어 출발~ 스포츠 자켓 윗도리, 츄리닝 바지, 아쿠아 슈즈에 헬멧쓰고, 마스크까지... ㅋㅋ 진짜 웃기게 보였지만 뭐~
쌩쌩하며 달리는 걸 상상했는데, 이건 웬걸 바람이 장난 아니다. 5분도 안되어서 이거 큰일났구나 싶었다.
제주하이킹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도두동까지 직진, 이서방 치킨에서 좌회전하라 그랬는데.. 쭈욱 가다보니 길이 없다.. 출발자 4명이 모두 여기까지 ^^;
다시 돌아가서 자세히 보니 이서방 치킨이라고 자그마하게 보인다.. 쩝 4명이 동시에 다 못볼정도면... 이서방 치킨이라는 좌표는 그리 안좋은 듯.
돌아가서 드디어 12번 일주도로, 앞으로 4일내내 타게 될 일주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 퍼마셨지, 아침도 못먹었지, 바람은 불지 달리면서 내내 찜질방에 목욕탕 생각만했는데.. 이건 앞으로의 4일도 계속 될 생각이었다..
쩝, 그래도 제주도까지 왔는데 맛난 거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고픈 배 움켜쥐고 쭈욱쭈욱 가는데.. 헉헉 1시가 되도록 딱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을 수가 없다.
아직까진 제주도의 풍광이랄까.. 옆에 참 이쁜 해변, 유채꽃, 예쁜 바다 다 내 눈에 안들어온다. 엉덩이는 점점 배겨오고.. 춥기도 하고.. 다리도 아프기 시작하는데..
지도에 맛집으로 추천나온 '우리집식당'까진 가기로 하고. 동행중인 카츄사 (고등학생인줄 알았던 동행은 군대 휴가 나온 친구란다)와 함께 열심히 열심히 달려간다. 커플 2명은 어느새 보이지도 않고... 2박 3일 일정이라는데 걱정된다. (물론 우리와 마찬가지로 토요일까지 있었지 ^^;)
돌아돌아 힘들게 도착한 우리집 식당. 난 전복뚝배기를, 이 친구는 갈치조림을 시키고 한숨을 돌렸다. 10,000원 10,000원 토탈 20,000원.
음.. 맛은 있지만, 그렇게 찾아갈 정도까진 아닌데.. 게다가 너무 비싸잖아~ 앞으로 여기 지도 맛집은 가급적 피해야겠다고 결심해본다.
2시 30분. 다시 헬멧을 매고 짐을 싸서 우리집식당을 떠났다. 해안도로를 따라 내리 쭉쭉 가다 보니 협재해수욕장. 카츄사 동행은 한림공원을 보러가겠다고 떠나고 난 먼저 내려간다. 쭉쭉.. 음.. 이제 좀 해안도 눈에 들어오고 옛날에 지리산 종주하던 생각도 나고.. 재미가 붙는다.
차귀도에 도착하니 4시. 음..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데? 차귀일몰을 꼭 볼려고 했는데.. 음... 차귀도 민박집 25,000~30,000원? 흠.. 안되겠다. 더 가보자.
이렇게 대책없이 떠났는데.. 제주하이킹 아저씨가 첫날 괜히 무리해서 대정까지 가지 말라고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다.
점점 날은 어두워지고 다리는 무겁고 바람은 세게 부는데, 숙박지는 보이지도 않는다. 5시 30분.. 한참 후회하며 가는데 앞에 모텔이 하나 보인다. 한남모텔.. 아싸~ 무조건 들어간다. 대실 19,000원 숙박 29,000원이라.. "혼잔데요?" 25,000원만 달란다.
ㅎㅎㅎ 러브호텔이라 그런지 침대가 동그랗다. 탕에 뜨거운 물 받아서 발을 담그니 으흐흐~~~ 너무너무 좋다 ^^ (결과적으로.. 이 모텔이 3박 중 가장 좋은 곳이 되었다. 뜨거운물도 펑펑 나오고..)
관광지가 아닌지라 식당도 별로 없구, 앞에 나가서 동네 식당에서 4천원짜리 김치찌개를 사 먹었다. 근데 웬걸.. 관광지 식당보다 백배 낫다. 양도 엄청 많이 주시고.. 반찬도 풍성.
웬지 여기까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맥주 2캔, 안주, 쵸코바 등을 주섬주섬 사서 모텔로 들어왔다.
* 저녁, 맥주 등 15,000원
TV를 보고, 책을 보고 눈이 빨개지도록 버티다가 12시 30분쯤 잠이 들었다..
둘째날!!
눈이 벌떡 뜨인 아침, 다리가 굳고 어깨가 결리는게 역시 후유증이 장난 아니다.
지도를 챙겨서 다시 살펴보니 여기가 인성리. 주섬주섬 짐을 싸고 어제 입었던 냄새 풀풀나는 옷을 다시 입고 -.-;; 다시 숙소를 나섰다. 자자 아침은 다시 맛있는 곳에서..
1시간30분을 넘게 달려왔는데 길이 빠질 생각을 안한다. 속으로 와.. 어제 거기서 자길 정말 잘했지. 오늘은 무조건 먼저 중문으로 가야겠다. 산방산, 건강과 성 박물관, 안덕계곡 등을 지나쳐서 창천리 쯤에서 아침을 먹었다. 기사식당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순두부 그냥 그랬다~
다시 2시간을 계속 달리니 이제야 중문관광단지. 처음 내리막길이다.. 하고 쭈욱 내려가는데..웬지 올라올 걱정만 ^^;
예전에 지연이와 함께 놀러왔었던 롯데호텔, 테디베어 박물관이 보인다. 아.. 여기는 좀 지리를 알겠다. 지도에서 추천나온 쉬리의 언덕을 가려다가.. 길을 잘못빠져서 하얏트 호텔까지 와버렸다. 음냐..
어찌되었든 자전거 세워놓고 하얏트 호텔 앞편에 예쁘게 가꿔진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거니는데.. 음, 제주도 와서 가장 예쁜 곳이다.
음.. 햇볓 따사로운 벤치에 앉아서 지친 다리를 풀고, MP3 들으면서 예쁜 해변을 바라보니 사람도 별로 없어서 너무 한가롭다. 아예 맘 먹고 1시간 정도 쉬어가기로 한다. 그래그래, 내가 무슨 빡세게 고생하러 왔냐.. 쉬엄쉬엄 천천히 가자..
푹 쉬고, 실컷 구경하다가 악명높은 중문의 오르막길을 다시 올랐다. 롯데호텔은 옛날에 가봤으니 포기하고 쉬리언덕? 끝내 못찾았다. 자, 바로 지삿개(주상절리)로.
제주컨벤션센터 길 건너는 데 큰일날뻔 했다. 자동차가 내쳐 달려오는데.. 확 뛰쳐나갔으니. 횡단보도였지만 끼~익 하며 자동차가 스는 소리에 등이 오싹해진다. 조심해야지~~~
오, 주상절리도 좋은데.. 일단 사람이 없다! 3박4일동안 내내 들고 다니다 결국 공항에 버리고 온.. 돗자리를 유일하게 쓴 곳.
풀밭에 돗자리 깔고 짐 풀어헤치고 누워서 빈둥빈둥대다가.. 다시 짐을 싸고 출발. 와.. 오늘처럼만 가자!
다시 12번 도로를 타고 외돌개까지 헉헉~ 정말 힘들어 이 중문길은 내리 오르막이라 힘들어죽겠다 -.-;;
외돌개에 도착하니 3시. 흠.. 점심을 못먹었다. 관광지에서 2,000원짜리 라면으로 떼우고 (이거 맛있었다..) 대장금 이영애랑 사진찍 사람들 한참 구경하다가 외돌개를 나왔다.
어 이거 벌써 서귀포네?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천지연 폭포를 찾았다.
천지연.. 무슨 수학여행을 몇학교가 온거야? 날라리와 범생이와 선생님들.. 우리 때랑 비슷한 것도 같구. 패싸움도 한번 나고.. ㅋㅋ
폭포는 생각보단 별로였다. 나중에 들으니. 여긴 연인들과 함께 저녁에 와야한다고.. 낮에는 비추다 -.-
서귀포 항에서 서귀포시로 올라가는 높다란 언덕길을 따라 가다보니 와.. 목욕탕도 여러 개 보이고 몇개 모텔이 보이는데.. 제주하이킹 INN이다. 오케. 오늘은 여기서 짐 풀자.
20,000원에 1박으로 들어가고, 세탁을 부탁드린다. 난 목욕탕으로~~~
흠.. 주변 목욕탕은 정말 옛날에 볼 수 있었던 동네 목욕탕. 그래도 이게 어디냐.. 뜨거운물에 발 담가그고 흥흥대니 부러울 게 없다..
쩝..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 아차.. 호봉협상을 다 안하고 왔더니.. 세상에 전 경력을 이렇게 인정안해준다고? 한번 튕기기로 하고 그렇겐 못하겠다고 뻐띵기는데.. 쩝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소심해진다. 환송회까지 다 하고 왔는데 흑흑..
PC방에 가서 1시간 정도 인터넷하며 메일 체크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숙소에 돌아와보니 처음 같이 출발했던 카츄샤 친구가 내 자전거를 알아보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 반가워라! 목욕하고 오라고 부추기고.. 난 방에서 짐 풀고 전화를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밥을 먹으러 나왔다.
방금 인터넷 검색에서 추천나왔던 '진주식당'이 멀리 보이는데.. 저녁 8시 성킁성큼 서귀포시를 가로 질러서 진주식당에 갔다. 오분자뚝배기를 먹으라 그랬지? 10,000원짜리 오분자뚝배기를 시키고.. 깡장? 암튼 젓갈같기도 하고 된장같기도 한.. 거기에 쌈싸먹으니.. 너무너무 맛있다.
오~ 이 정도면 10,000원 값어치 할만하지.. 하고 맛나게 먹고 숙소로 돌아오니.. 주인아저씨가.. 거기는 별로고 옆에 삼보식당이 더 좋댄다. 진작에 얘기해주시지 -.- 하지만, 난 개인적으론 대만족. 진주식당 맛있었다.
아 카츄샤 친구가 나와있길래 오케 홀에서 맥주나 한잔하자고 하고 캔맥주 2개를 사왔다.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사장님도 끼고.. 사장님이 알고보니 회사 부장 고등학교 동기였다. 음.. 다채로운 경력일 듯 한데.. 외국인 배낭여행객을 대상으로 연 제주하이킹은.. 자전거 대여점인 제주하이킹과는 사실 다른 곳으로 그냥 협력관계만 있다고 한다.
이 날도 그랬지만 손님의 80%가 외국인이고, 론리플래닛 등 외국 사이트에는 많이 알려졌다고. 뜨거운 물이 졸졸졸 나온다는 것만 빼놓고는 좋은 숙소.
특히 이날은.. 이렇게 시작한 술자리가 숙소에 묵던 아일랜드 쌍둥이. 휴가 나온 미군 군바리. 우리 이렇게 커지게 되어서~ 새벽 2시까지 영어연습을 하게 되버렸다.
카스카스카스... 하이트.. 카스카스.. 음 역시 아일랜드애들 술을 무지 잘먹어.
아일랜드 쌍둥이는 3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부산에서 연구중인 언니를 만나러 왔다가 여행을 온거구..
미국 군바리(대위)는 한국인-미국인 혼혈인데, 오하이오대 졸업하고 ROTC로 군생활중인 유부남.
이 곳 분위기가 옛날 터키에 호스텔이나, 로마의 한인민박집을 떠오르게 한다.
가벼운 토킹에서 조금 심각한 이슈까지 쭉 한바퀴 돌리니.. 음.. 못다이룬 유학생각에 다시 조금 센치해지고...
방에 들어가서 피곤한 몸을 누이고 복잡한 생각을 꾹꾹 누르며 잠을 청했다.
셋째날!
아침 9시에 카츄샤 친구랑 출발하기로 했는데.. 문을 몇번 두드리니 이제야 일어난다. ㅋㅋ 이 친구도 어제 술이 조금 과했나보군.
난 빨래를 걷고 (오.. 하루저녁만에 이렇게 뽀송뽀송해지다니) 짐을 싸고 저녁 10시 못미쳐서 제주하이킹INN을 출발했다. 한 10분쯤 가다가 아침을 챙겨먹기로 하고 간 집이 복어국집. 오케, 복어해장국이라..
와.. 속이 다 시원해지는게 6,000원짜리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복어해장국을 다 먹구.. 역시 관광지 음식점이 아닌 현지인 집을 가야해~~~ 다시 출발.
정방폭포를 갔다가 파라다이스호텔갔다가 보목포구까지 길을 많이많이 헤매고.. 드뎌 해안도로를 찾아 내리 달렸다. 1시간 가량 쭈욱 달려가니 쇠소깍. 음.. 10대 비경이라더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길다란 계곡을 만든 것이 정말 장관. 태우라고 불리는 뗏목이 관광객을 싣고 오가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정말 좋았다. 마음같아서는 여기서 1-2시간을 버티고 싶었지만.. 성산일출봉까지 길이 머니.. 패스!
음.. 정말 길이 쉽다고 하더니 바람을 등지고 내리막길을 따라 쉬이잉~~ 가보니 어느새 표선!
지도에 나온 해녀의 집 식당에서 25,000원짜리 갈치조림을 먹고 (공기밥은 또 별도라니 흑..) 음.. 맛은 있었으나 높은 가격에 가슴에 상처.
한그릇반씩 배를 채웠는데 한 2시간 달리니 진짜 못견딜 정도로 또 배가 고픈건 웬일인가... 아.. 몸무게가 오히려 늘어서 가겠다~
보기에도 좋아보이는 와하하게스트 하우스를 지나 (이곳은 나중에 들으니 커플팀이 묵을라 그랬는데 자리가 없었다나..) 표선읍까지.
동행이 자전거 바퀴에 살이 하나 부러져서 표선읍의 자전거 수리점을 찾았다. 이래저래 하다보니 1시간이 또 훌쩍. 그래도 자전거 수리점에서 바람을 넣고 다시 나오니 ㅎㅎㅎ 좋다!! 빵빵한 느낌 ^^
아.. 저기 멀리보이는 이쁜 섭지코지, 올인하우스를 거쳐 성산일출봉까지 오는데 2시간30분~
음.. 나중에 들으니 잘못했다. 여기 섭지코지가 그렇게 좋았다는데.. 쩝!!!
조금 일찍 도착해서 민박집을 한 10군데는 넘게 돌아다니며 알아보았지만.. 마땅찮다.
성산모텔에서 더블베드, 싱글베드 있는 방을 30,000원으로 쇼부치고 인~ 모텔 앞에 정든집식당에서 7000원짜리 고등어조림 2인분. 음.. 이것도 맛있었다 ^^ 배두둑히 불리고..
문제는... 썬크림을 안바르고 마스크에 헬멧으로 커버했더니.. 귀와 볼 등이 난리가 났다. 만지기 아플 정도.. 약국에서 화상약 사고 숙소에서 찬물로 한참을 찜질하다가 저절로 9시 30분 정도에 잠이 들었다. 쩝 내일 5시에 일어나야 일출을 보니~~~
흠흠.. 어쩌다보니 오늘이 제주도 마지막 밤이네? 시간 빠르다...
넷째날!
새벽5시 힘들게힘들게 오른 성산에서의 일출은 기대이하였다. 쩝 구름때문에 붉은색이 슬금슬금오르다 그냥 밝아져버린 것.
쩝 옛날에 동해에서도 이렇더니.. 운이 없었나보다. 아픈 다리를 터벅터벅대고 내려와서 모텔에서 다시 1시간 정도 자다가~~
휴우.. 이젠 빨리 제주하이킹에 도착해서 목욕탕 갈 생각밖에 안난다. 역시 마지막날이라 이렇게 힘든건가?
선크림을 온 얼굴에 다 바르고 수건과 마스크로 햇빛에 대비, 중무장하고 (이제야 이러다니 -.-;;) 길을 나선다. 음.. 쉬운 길을 기대했건만.. 바람이 세고 오르막길이 많아서.. 수월찮다.
내리막길에도 바람때문에 나가지 않을 정도니.. 에구에구.. 역시 몸이 맛이가서 그런지..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다.
한동리까지 가서 뼈다귀해장국으로 아침을 떼우고 (싸고 맛난 아침 ^^) 조천까지 가서 다시 점심을 간짜장으로~ (또 맛난 점심) 이러다 보니 여행다니는 재미는 순 먹는 재민가 보다.
함덕 해수욕장쪽을 해안도로로 타고 제주시로 접어들었다. 다시 여기서 만난 커플팀. 와.. 용케 여기까지 왔는데 역시 2박3일은 안된 듯~
시내 따라서 용두암까지 쭈욱 오니 벌써 3시 30분이닷. 완주사진 한장찍어주고 자전거 반납.
5천원짜리 해수사우나 할인권을 사서 들어갔다. 음.. 자전거집 바로 뒤에 해수사우나 있는 건 정말정말 좋은 듯~~
좀 풀어주니 살 것같다. 떼도 밀고.. 해수 사우나도 하고.. 여유있게 나오니 5시 30분!
해수사우나 뒷편에 제마유란 곳에서 마유(말기름)으로 만든 지연이 영양크림이랑 비누를 선물로 사고.. 제주하이킹 옆에서 쵸콜렛이랑 한라봉도 챙겼다.
음냐.. 4일동안 여비를 그냥 다 써버리는 구낭..
공항까지 픽업부탁하고 공항에서 일행이랑 마지막으로 우동으로 작별인사 하고 바이바이~~~
휴우... 군대가기전 형윤이와 함께 했던 지리산 종주. 회사 취직전 혼자 갔던 지리산 종주. 혼자 돌아다녀야했던 홍콩 여행. 지연이와 결혼 1년만에 함께 갔던 그리스/터키 배낭여행.
인생에 전환점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한번씩 씻어준다고 할까? 정리? 글쎄 정리는 아닌 것 같다. 바쁘게 살아왔으니 이런 시간이 값어치 있다고 해야 할 지.. 이 힘으로 다시 몇년을 더 산다고 해야 할지..
몸은 너무너무 피곤하고 힘들지만, 정신은 맑아진 느낌. 이번 제주도 자전거 여행이 내게 준 선물이다. ^^*











